초급 잡부 #20

새벽 5시에 자동으로 눈이 떠진다. 눈을 뜨자마자 창밖에서 빗소리가 들린다. 젠장 오늘 방수하는 날인데 망했다. 사실 오늘 비가 와서 방수를 못하는건 나에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어짜피 월요일에 하면 되고 오늘은 다른곳에 나가서 하루 벌어 먹으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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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역시 재수가 없으면 뒤로 자빠져도 코가 깨진다던가? 어제 퇴근 할때 혹시나 해서 일기예보를 확인 했는데 분명 비소식이 없었다. 그래서 난 마음 편하게 안전화를 현장에 놓고 퇴근을 했다. ​결국 난 비가 와서 방수일도 못하고 안전화가 없어 다른일도 못나가는 거지 같은 상황이 되버렸다.​뭐 사실 일을 못나가 짜증 나면서도 마누라 눈치 안보고 쉴수 있어서 기쁘기도 한 그런 상태였다. 일을 못나간다는 현실을 살짝쿵 좋아하기 시작 할 때 아는 이한테 일 전화가 왔다. 젠장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하다. 좀 전까진 비 때문에 일을 못나가서 짜증이 조금 났었는데 다시 일하라는 전화를 받으니 일 나가기가 귀찮아진다.​”오늘 안전화가 없어서 힘들꺼 같은데요.”​”네 안전화 없어도 됩니다. 현장 깨끗하고 꼼빵 쫌 하다가 퇴근 하시면 됩니다. “​”네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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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져 나갈 구멍이 없어졌다. 어쩔수 없이? 현장으로 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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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으로 타일 및 부자재 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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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으로 타일 및 부자재 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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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으로 방수 자재 및 부자재 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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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다리를 타고 옥상으로 방수자재 및 부자재 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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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으로 사다리 타고 꼼방 하는데 겁나 후달렸다. 혼자 꼼방을 하다보니 사다리가 기우뚱거리며 넘어가려고 할 때마다 겁나 무서웠다. ​그래도 대마찌는 피했으니 그 어찌 기쁘지 아니한가.​​​아까 낮에 재미난 전화 한통을 받았다.전에 일했던 샤시 사장한테 전화가 왔다. ​”00씨 월요일날 00현장으로 나와요”​”사장님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일 잡혀 있는데요”​”그냥 월요일에 집에 일 있다하고 00현장으로 와요”​”사장님 죄송한데 힘들꺼 같아요. 여기가 먼저 일이 잡혀 있어서 약속을 지켜야 해서요”​여기서 난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00씨 그럼 다음엔 안 부를꺼야. 다음부턴 딴 사람 불러 쓸꺼라고!!”​​하하하. 언제 내가 불러 달라고 부탁을 했나? 본인이 나 일 할때 옆에서 지켜 보다가 일 잘한다며 부른거고 일 하는거 보고 마음에 드니깐 계속 쓴거지 내가 꽁으로 돈 받는것도 아닌데 왜 저딴 말을 들어야 하는건가?하여튼 정신나간 업자들이 진짜 많다. ​

​꼼 방 경험치 +10정신력 경험치 +10중급 잡부로 승급 하는 그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