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흐르면 함께한 물건에도 추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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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발을 2015년 여름에 누나에게 선물 받았다. 그리고 4년이 넘게 지난 지금까지도 가끔 신고 있다.처음 이 신발을 살 때의 기억이 아직 생생하다. 누나와 함께 백화점에 갔고, ‘산레모’라는 모델명을 알려주는 점원의 말을 “‘쌈자모’요?”라며 부끄럽게 잘못 들은 거까지.추억이 많은 신발이다.첫 여자친구와 사귄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데이트를 하며 처음 신었던 신발이란 것도 기억난다.태종대를 갔는데 운이 나쁘게도 발을 헛디뎌 진흙이 묻어서 슬펐다.그래도 너는 다시 새것처럼 빛나주었다.비 오는 날은 피하고, 신고 난 뒤에 잘 닦아주고.그러니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다른 사람이 몇 주 험하게 굴린 신발보다 깨끗하다고 생각한다.​​처음 신을 때는 흰 신발을 처음 신어봐서인지 새하얀 몸체만 눈에 들어왔다.그런데 이번­년 다시 꺼내어 신으려니 새파란 줄이 도드라져 보였다.다른 사람의 눈에는 어떻게 보일까?4년 동안 내 시선이 바뀌었구나.내가 바뀌는 것을 느껴보니 다른 사람도 변하겠구나 싶다.너도 변했겠구나.신발 주제에 많은 것을 가르쳐줬다. 이런 ㅅㅂ(신발).​​이미지를 보고 사고 싶다고 생각한 사람에게는 조금 미안하다. 이 색상은 단종된 거 같다.밑창에 굽이 없어서 오래 걷거나 울퉁불퉁한 길을 걸으면 발바닥이 조금 피곤해진다.아마 아디다스의 비슷한 제품도 그럴 거 같으니 참고하면 될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