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원인 포에버21

 

사진 게티이미지=미국 5대 패션브랜드이자 자라, H&M 등과 함께 유명한 SPA브랜드로 이름을 날린 포에버21. 이 브랜드는 한국인이 무일푼으로 미국에 건너가 설거지 등 힘든 일을 해 성공한 경우라 ‘아메리칸 드림’이라고 불렸습니다.

우리나라는 다른 민족에 비해서 피를 중시하는 민족이에요. 국적이 전혀 다른데도 불구하고 ‘피’가 섞여 있다는 이유로 ‘한국계’라고 표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문화적 속성 속에서 순수한 한국인이 미국에서 거대한 기업을 탄생시켰으니 충분히 자랑할 만한 일이었습니다.

포에버21 창립자인 장도원과 장진숙 부부는 큰 성공을 기반으로 한 당시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를 제치는 부자가 되기도 했습니다. 포에버 21은 파산했지만 그들이 가진 재산은 어마어마합니다.

포에버21의 성공 요인은 간단합니다

<포에버21의 성공 요인> 저가이면서도 질 좋은 아이템+미국 불황+10·20대 여성 소비자 타깃+패스트 패션 대유행

옷을 가장 많이 사는 연령대는 10대와 20대이며, 남성보다는 여성이 주로 구입합니다. 1981년 세워진 포에버21.1990년대와 2000년대는 미국 경제가 호황이었던 시절이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장기불황을 겪었어요. 이 시기 2000년 IT 버블 붕괴와 2008년 금융위기까지 겪은 미국. 하지만 10대와 20대 여성의 예쁜 옷을 입고 싶다는 욕망은 크게 사그라지지 않았습니다.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은 인간의 본능입니다.

사진 LA매거진 포에버21은 이 욕망을 제대로 저격했습니다. 트렌드에 맞게 빠르게 옷을 준비하여 절묘한 매장구성으로 최신 트렌드를 한번에 볼 수 있도록 도와드렸습니다. 트렌드에 뒤떨어지지 않는 옷을 살 수 있어도 합리적인 가격대의 옷은 특히 미국의 10대 소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옷을 사드리기 위해 지갑을 열어야 하는 부모들도 포에버21 가격은 큰 부담이 없었습니다.

포에버 21의 성공은, 트랜드와 사회 배경에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유행을 타기 쉬운 패션 산업은 더욱 그렇죠. 이를 바탕으로 성장한 포에버21은 아이러니컬하게도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트렌드와 사회배경에 대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매장이 아닌 인터넷과 모바일로 의류를 사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모습을 포착할 수 없었어요. 늦어도 너무 늦었습니다.

패스트 패션 산업이 가진 구조적인 문제도 커졌습니다. 예전처럼 포에버21 옷이 계속 팔리면 재고처리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사실 재고는 모든 제조업자들의 골칫거리입니다. 하지만 패션 업계, 그것도 시즌마다 유행하는 옷을 빨리 만들어서 싸게 팔아야 하는 패스트 패션 브랜드는 재고 처리가 더 중요해요. 재고가 쌓이지 않아 수익을 올리고, 그 수익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즌에 맞는 옷을 만들 수 있습니다. ‘포에버21’ 옷이 안 팔려서 재고가 저절로 늘었어요.

포에버 21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자 하였습니다. 급속히 매장을 늘리고 핵심 매장의 규모도 확장했습니다. 이미 소비는 오프라인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손가락에서 열리고 있었지만, 규모의 경제를 통해서 수익을 올린다고 했습니다. 명백한 오판 결국 문제가 터졌어요. 내실을 다지지 못한 외형은 껍질일 뿐입니다.

사진-폭스뉴스, 많은 언론은 포에버21의 화려한 성공에만 집중했습니다. 이는 대중도 마찬가지다. 포에버21 소비자들이 이 브랜드를 계속 신뢰하는지, 포에버21 협력업체들은 이 브랜드를 선호하는지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한 회사가 성장하면 성장률이 정체될 시기가 옵니다. 여기서 창업자들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계속 경영철학을 추구할 것인가, 아니면 변화를 줄 것인가. 포에버21은 저가 의류 브랜드였기 때문에 계속 저렴한 가격으로 갈지, 아니면 고급화로 갈지 고민했을 것이다. 포에버21은 후자를 택했습니다.

결국 모든 기업은 성장 후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고 이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저가 브랜드가 고급화 전략을 취해도 소비자들이 이를 받아들여야 하는데 미국 장기불황기 저렴하면서도 트렌디함으로 미국 소비자들에게 인식되고 있는 포에버21의 브랜드 인식이 ‘고급 브랜드’와 다르게 여겨지는 것은 무리였습니다.

‘싸서 샀는데 지금은 비싸서 못 산다’

이렇게 소비자의 인식이 많아지면 그 브랜드는 반드시 망합니다. 브랜드 가치도 올리지 못하고 가격을 높여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하려 한다는 비판에서도 자유롭지 못합니다. 초심을 잃었다는 말까지 들을 수 있어요.

사진-포춘포에버21은 급속도로 성공하고 급속도로 몰락했습니다. 파산보호 신청을 통해 기적적으로 회복할 수도 있고, 소비 트렌드에 맞게 온라인과 모바일로 수익을 올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보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의 인식과 신뢰다. 과연 소비자들이 포에버21을 과거처럼 좋게 생각하고 구매해도 되는 브랜드라고 생각할지는 미지수입니다.

분명한 것은 소비의 나라 미국에서도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 후다닥 입고 잽싸게 버리는 패스트패션에 대한 인식이 점차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고, 언론보도에 따르면 협력업체들 사이에서도 ‘착취기업’으로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포에버21은 다시 일어날 수 있을까요?